용산참사 유가족 "해결 안되면 시신 메고 청와대 가겠다"
[현장] 야4당ㆍ시민단체, 범국민추모대회 열고 사태해결 촉구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천주고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종교4단체,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는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대회를 공동주최해 열었다.ⓒ 민중의소리
용산참사문제가 반년 가까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을 제외한 야4당과 용산참사 유가족, 시민사회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용산참사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종교4단체, 민생민주국민회의(준), 이명박정권용산철거민살인진압범국민대책위는 1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대회를 공동으로 열었다.
야4당을 대표해 나온 각 당 의원들은 하나같이 용산참사 문제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요구했다. 또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오는 20일 까지 진상규명이 되지 않으면 사건발생 반년이 되는 20일에 참사 희생자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추모대회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문대골(용산참사 기독교대책위원회 소속) 목사와 진관(불교인권위원회) 스님의 추모사로 시작했다. 진관스님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일 먼저 용산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한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가족분들께 죄송스럽고 미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을 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검찰이 용산참사 수사기록 3,000쪽을 공개하지 않는데도 정부는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법기강을 확립하겠다면서 정작 법원이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무시하는건 뭔가 캥기는게 있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용산참사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오늘 행사에 온 모든 시민분들께 감사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대회ⓒ 민중의소리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유가족분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며 "입만 열면 거짓말만 하는 이명박 정권은 전두환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다. 그야말로 모진정권이다"라고 비난했다.
조 의원은 또 "7월 20일 상복을 입고 나와 상주가 돼 다섯 분 열사의 시신을 직접 메고 청와대로 가겠다"고 발언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은 "용산참사 사건을 보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다"며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이며 반서민적인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오늘이라도 용산참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저주받지 않으려면 용산참사를 아름답게 해결하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로는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가 무대에 섰다.
권씨는 5명의 참사피해자 시신이 여전히 냉동고에 있고 반년 가까이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한탄하고, 참사현장을 방문해 응원해 준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권씨는 피해자들의 사진을 공개해 다시는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다짐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제는 장례식을 치러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 씨는 또 검찰이 숨긴 수사기록 3,000쪽 공개와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지휘했던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철회를 요구했고, "만약 정부가 20일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면 5명의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죽을 각오로 가겠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용산참사 해결을 위한 범국민 추모대회ⓒ 민중의소리
이날 추모대회엔 민중가요패 '아름다운 청년'과 가수 지민주 씨의 노래공연, 대학생율동연합 <백두산>의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지민주 씨는 "'아침이 안왔으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전쟁이다'라고 말하는 유가족분들에게 노래로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추모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행사 중간중간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을 중단하고 검찰은 아직 밝히지 않은 수사기록 3,000페이지를 공개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추모제를 마친 뒤 참가자 500여명은 용산 참사 현장인 남일당 빌딩에서 추모미사를 하기 위해 인도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행진은 채 500미터를 가지 못하고 경찰 병력에 가로 막혔다.
경찰은 이날 55개 중대 5,000여명의 병력을 서울역 일대와 남일당 빌딩으로 가는 차도에 줄지어 배치시키고 참가자들의 차도 진출을 막았다.
오후 6시 10분경 행진 행렬의 맨 선두에 섰던 문정현 신부와 용산 참사 유가족이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반년, 용산 참사 즉각 해결하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차도로 뛰쳐나가자 경찰은 방패를 이용해 유가족을 밀어냈다.
이에 문정현 신부와 유가족은 차도에 드러누워 연좌농성을 벌였다.
그러자 경찰은 행진 참가자 행렬 중간을 끊고 인도에 병력을 투입시켜 행진을 원천 차단했다. 경찰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는 것은 불법시위에 해당된다면서 깃발을 내릴 것을 요구하며 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6시 10분경 행진 행렬의 맨 선두에 섰던 문정현 신부와 용산 참사 유가족이 “장례조차 치루지 못한 반년, 용산 참사 즉각 해결하라!”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차도로 뛰쳐나가자 경찰은 방패를 이용해 유가족을 밀어냈다. 이에 문정현 신부와 유가족은 차도에 드러누워 연좌농성을 벌였다.ⓒ 민중의소리
이 과정에서 경찰은 널판지에 붙인 용산참사 희생자 영정사진을 잡아 당겨 훼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 일부는 인도로 밀어붙이는 전투경찰의 발에 밟히기도 했다.
특히 한 경찰관은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임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어쩌라고 XX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한 경찰 간부는 또한 사다리에 올라 몸싸움 과정을 찍고 있는 KBS 기자를 우산으로 때려 떨어뜨리기도 했다.
경찰과 참가자들의 밀고 당기는 몸싸움은 문정현 신부와 용산 참가 유가족이 차도를 나와 인도를 따라걸으면서 7시 40분경 마무리됐다.
한편 용산범대위와 유가족들은 12일 오후1시 서울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용산참사 발생 반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은 "용산참사 해결과 관련해 우리 요구안을 발표하고,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와 관련해 유가족과 범대위의 입장 발표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간에 있는 행진 참가자 행렬을 끊고 인도에 병력을 투입시켜 행진을 원천 차단했다. 경찰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제창하는 것은 불법시위에 해당된다면서 깃발을 내릴 것을 요구하고 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민중의소리
경찰은 널빤지에 붙힌 용산 참사 희생자 영정사진을 잡아 당겨 훼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 일부는 인도로 밀어붙이는 전투경찰의 발에 밟히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이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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